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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SK] 7.1 로얄오페라하우스 - Der fliegende Hollander,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DHSK] 7.1 로얄오페라하우스 - Der fliegende Holländer



ROYAL OPERA HOUSE

Der fliegende Holländer


Main Stage-Amphitheatre

Thursday 05 February 2015






프로그램

 

Royal Opera House - Der fliegende Holländer




The Story


The Flying Dutchman has been cursed for eternity. Once every seven years he is allowed to come ashore to seek redemption. He may have found it in Senta, a woman who longs for escape from her dreary life.


Senta accepts the Dutchman's offer of marriage. But the Dutchman wrongly suspects her of unfaithfulness. Thinking he's protecting her, he leaves to resume his endless voyaging. Senta is left alone.


Background


Shortly before the premiere of Der fliegende Holländer in Dresden, Wagner had returned from a deeply unsuccessful two-year stint in Paris. He had gone there to make his fortune, but found his way barred by a strict class-based system. One of the bitterest blows came when Léon Pillet, director of the Paris Opéra, accepted his libretto for Der fliegende Holländer – but then commissioned a score not from Wagner but from French composer Pierre-Louis Dietsch. But the Dresden premieres of first Rienzi in October 1842 and Der fliegende Holländer in January 1843 were immense successes, and marked the beginning of Wagner's career as one of the greatest operatic composers.


Tim Albery's Olivier-nominated production for The Royal Opera delves deep into the psychology of Wagner's cursed wanderer and his beloved Senta, detailing the monomania and uncompromising idealism that finally drives them apart. Michael Levine's elemental single set is dominated by a rolling metal hull that represents the Dutchman's phantom ship, the poverty of Senta's home and the treacherous sea.


줄거리


[제1막] 


1700년대 무렵의 노르웨이의 어느 항구다. 신비스러운 네덜란드인은 유령선 같은 배에서 선원들과 함께 망망대해를 정처 없이 방랑하라는 저주를 받았다. 이 저주는 여인의 순수한 사랑을 받으면 풀린다고 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 같은 서곡에 이어 선장 달란트(Daland)와 선원들이 폭풍을 뚫고 그들의 배를 포구에 정박시키려고 정신이 없다. 뱃사람들이 부르는 “호 요 헤(영차)”라는 소리가 힘차고 장엄하다. 하지만 어두운 앞날을 예고하는 듯한 음울한 합창이다. 폭풍 한가운데 섬뜩할 정도로 괴이한 배 한 척이 시야로 들어온다. 검은 돛대에 핏빛처럼 붉은 돛을 단 전설적인 ‘방랑하는 네덜란드인’ 선장의 소름끼치는 배다.


달란트 선장은 네덜란드인이 악마의 저주를 받아 바다 위를 정처 없이 떠돌고 있지만 7년마다 한 번씩 육지로 올라갈 수 있으며 바로 오늘이 그날인 것 같다고 선원들에게 설명해준다. 같은 선장으로서 네덜란드인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달란트 선장은 자기 딸이 방랑하는 네덜란드인 전설을 알고 있다면서 네덜란드인을 집으로 초대한다. 달란트에게 딸이 있는 것을 알게 된 네덜란드인은 배에 실려 있는 모든 재물을 줄 테니,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청한다. 달란트는 재물을 준다는 바람에 황망 중에 승낙한다.


[제2막] 


달란트의 집에서 마을 여인들이 물레를 감으며 즐겁게 노래하고 있다. 달란트의 딸 젠타(Senta)는 벽에 걸려 있는 전설적인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의 초상화를 꿈꾸듯이 바라보고 있다. 저주를 받아 일생 바다에서 방랑해야 하는 네덜란드인에 대한 이야기는 노르웨이의 항구 마을마다 잘 알려진 얘기다. 마을 처녀들은 젠타가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을 연모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놀려대며 네덜란드인 전설에 대해 자세히 노래해달라고 청한다. 젠타가 부르는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의 발라드는 말할 수 없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곡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감히 거역할 수 없는 절대적인 어떤 운명의 힘이 담겨 있는 곡이다.


젠타는 마을 처녀들에게 자기가 네덜란드인의 저주를 풀어줄 행운의 여인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젠타의 남자 친구 에리크(Erik)로서는 처음 듣는 소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쪽 귀로 흘려버릴 얘기만도 아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젠타의 아버지가 바로 그 네덜란드인과 함께 집에 들어선다. 젠타는 말할 수 없이 놀란다. 그녀는 마치 마법에 끌린 것처럼 네덜란드인에게 빠져든다. 네덜란드인도 젠타와 마찬가지로 운명의 힘에 끌리듯 사랑을 느낀다. 젠타의 아버지 달란트가 몹시 기뻐한다.


[제3막] 


항구로 무사히 돌아온 노르웨이 선원들은 주막에서 기분 좋게 한잔 하고 있다. 선원들은 자신들의 배 옆에 정박하고 있는 네덜란드인의 음침한 배를 보며 조롱하듯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면서 배 안에 있을 선원들에게 밖으로 나와 한잔 하자고 소리친다. 그러나 네덜란드인의 배에서는 전혀 응답이 없다. 갑자기 격노한 듯한 파도가 검푸른 화염처럼 밀려와 네덜란드인의 배를 뒤덮는다. 유령처럼 보이는 네덜란드인 선원들이 으스스하면서도 섬뜩한 합창을 부른다. 이 합창 소리는 부두에서 흥에 겨워 소리치던 노르웨이 선원들을 압도한다.


한편 젠타의 남자 친구 에리크는 젠타가 갑자기 결혼할 상대를 정해 그를 따라가겠다고 하자, 지난날의 즐거운 기억을 이야기하며 제발 떠나지 말라고 간청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네덜란드인은 잘못하다가는 젠타의 마음이 흔들릴지 모른다고 생각해, 몹시 화를 내며 결혼은 없던 일로 하자고 소리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네덜란드인은 자기에 대한 젠타의 사랑이 순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인은 절망해 “아, 나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 방랑해야 하오. 젠타, 당신을 믿을 수 없소! 신도 믿을 수 없소!”라고 외치며 배로 달려간다. 네덜란드인의 절규를 들은 젠타는 정신을 차린 듯 네덜란드인에게 기다려달라고 소리친다. 젠타는 네덜란드인을 진심으로 사랑한 것이다.


유령선과 같은 네덜란드인의 배는 저 먼 바다를 향해 떠날 채비를 마쳤다. 부두에 도착한 젠타는 벌써 배에 오르고 있는 네덜란드인에게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있겠다고 소리친다. 뒤쫓아 온 에리크가 젠타의 팔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자 젠타는 네덜란드인의 배를 향해 바다로 몸을 던진다. 그러자 네덜란드인의 배가 서서히 침몰하기 시작한다. 저주가 풀린 것이다.


감싸 안은 네덜란드인과 젠타가 마치 환영처럼 바다에서 솟아올라 저 멀리 하늘로 올라간다.











방황하는 네덜란드를 보는 날, 나는 굉장히 지쳐있었다. 야근 아닌 야근을 하고 퇴근 후에 코번트가든에 도착하였다. (3시간 동안 회사에 더 있어야 했다!) 그래도 마음만은 굉장히 영국에서 첫 오페라를 본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다. 저녁을 챙겨먹고 코트와 가방을 Cloakroom에 맡겼다. 참 좋은 시설이다. 오페라를 보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옷과 가방을 보관해주는 것은 굉장히 사려깊은 서비스라고 생각되었다. 입장 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이 오페라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하려 애쓴 기억이 난다. 오페라는 전부 매진되어 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연히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로얄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더니, 역시나 전석 매진이었다. 시간은 저녁 10시 쯤이었고,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보았다. 그런데 마침 컴퓨터 화면에 전체가 회색이었던 좌석들 중에 딱 한 자리에 초록색이 들어오는 것이다. 선택 가능한 좌석이라는 뜻이다. 


들뜬 마음으로 급히 친구들을 불러 티켓값 38파운드를 현금으로 주고 신용카드를 빌리려 했지만 대학생들이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내일 아침에 가서 현장예매를 하기에도 불안했다.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희귀한 자리였다. 누군가 티켓을 환불한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한국으로 아버지께 연락을 드렸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7시 쯤이었는데, 다행히 아버지와 연락이 되어 결제를 마칠 수 있었다. 


무대는 굉장히 독특했는데, 무대 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거대한 배 갑판 위에서 오페라가 진행 되었다. 세트장을 살짝 기울인 이유는 바로 무대 앞쪽에 물을 채우기 위함이었다. 그 물에는 조그만 해적선이 놓여져 있어 공연 내내 주제를 알려주었다. 그 배는 너무나 조그만 하여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했다. 마침 달란드 역을 맡은 배우가 "이렇게 조그만 배를 타고 어떻게!"라는 대사에 관객 모두가 크게 웃었다.


이 오페라는 막간의 휴식이 없었다. 공연 시간이 꽤 길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리아가 끝난 이후에도 박수 칠 틈을 주지 않고 연주가 이어졌다. 관객이 박수를 칠 수 있는 것도 지휘자의 재량이었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다. Interval과 아리아를 맞이하는 박수 없는 오페라의 몰입도는 대단했다. 다소 지루한 감도 있었다만, 3시간 가까이의 공연이 끝나고 몰아치는 관객의 박수는 어느 때보다 우렁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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