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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니저's 유럽여행] 2.2 스위스 루체른 (연주회 in KKL)



2.2 스위스 루체른 (연주회 in KKL)


2014년 루체른 페스티벌 August 21st

말러챔버오케스트라, Daniel Harding 지휘.


Antonin Dvorak- The Wood Dove,

Wolfang Rihm- Horn concerto (현대음악)

Antonin Dvorak Symphony No. 9 *from the new world




전세계 예술의 전당(art center)의 경치를 순위 매긴다면 KKL이 1등일 것 같다. 아름다운 루체른호수가 너무 멋지게 펼쳐져 있다. 구름과 산과 호수가 포개진다. 그런곳에 축제극장이 있다니 축복받은 나라가 아닐 수 없다. KKL에 서있으면 루체른 시내가 다 보인다.



입구의 풍경



"도훈아 거기 서있어봐"



 KKL의 지붕은 대단하다. 하늘을 덮는다. 마치 그림판에서 네모난 구역을 지정해서 검은색 paint 부은 느낌. 




내 위로 넓은 우주선이 떠있는 듯 하다. 굉장히 모던한 느낌을 준다.


연주는 말러챔버오케스트라, Daniel Harding 지휘.

프로그램:

Antonin Dvorak- The Wood Dove,

Wolfang Rihm- Horn concerto (현대음악)

Antonin Dvorak Symphony No. 9 *from the new world





Tip

만약 나의 아버지처럼 유럽 음악축제를 목표로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혹은 계획이 없었다가 '아 오늘은 클래식좀 들어볼까' 하고 티켓을 구입하셨다면,


"정장 한 벌 챙겨가세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격식이 있는 자리다. 나이 지긋이 든 노인이 멋진 지팡이에 깔끔한 턱시도를 입고, 여자들도 나이에 관계없이 화려한 원색 드레스를 입는다. 예로, 잘츠부르크에서 장미의 기사를 보는 날엔 어떤 할머니가 나비처럼 나풀거리는 날개가 달린 드레스를 입은 것을 보았다.


로비에는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한다. 한 손에는 칵테일 혹은 맥주가 들려있다. 절대 우리나라 분위기가 아니다. 한국 예술의 전당은 차려 입고 오면 눈초리를 받겠지... 


물론 이처럼 다른 풍경은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연주회 문화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 끝나고 슬리퍼에 과잠이나 대충 바람막이 걸치고 연주회 보러 간적이 많고 그것이 편하다. 하지만 클래식이 유럽에서 출발한 것을 보면 저런 dress code로 연주회장에 가는 것이 더 옳다고 느껴졌다. 

이는 '나 이 정도의 사람이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연주회장과 연주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다. 고상함과 기품, 우아함이 보인다.


또, 사람들은 오페라, 심포니, 독주회 등 연주의 성격에 따라서 조금씩 화려함을 조절한다. 빅콘서트가 아니었던 오늘의 루체른은 다소 가벼운 분위기였다. 사실, 이런 격식을 차리는 모습이 그들만의 "league"를 형성한다 라는 느낌도 들었는데, 그것은 내가 자라온 문화와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자격지심일 수도 있겠다. 




자리는 3층 난간. 아버지와 나는 좌석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사치부릴 일은 없다. 난간에 팔을 기대어 보는 재미가 있다. 




신나는 드보르작 9번 까지 듣고 집으로 향한다. 넓은 지붕 밑으로 보이는 아담한 도시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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