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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터슨 PATERSON 리뷰 (DHSK)


영화 PATERSON 패터슨 리뷰 (DHSK)


<1. 줄거리> 


영화는 뉴저지주 패터슨시에 사는 “패터슨(Paterson)”씨의 1주일 간 삶을 보여준다. 그는 버스 운전사이다. 오전 6시 10분 경에 일어나 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중간중간 그는 자신의 공책에 시를 쓴다. 그리고 약 오후 4시 경,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의 아내 로라(Laura)는 그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는 그녀와 저녁을 먹고나서 해가 지고나면 패터슨은 그들이 키우는 잉글리시불독, 머빈(Marvin)을 산책시킨다. 그는 개를 밖에 묶어두고선 바에 잠시 들러 맥주 한 잔을 마신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잠에 든다.


로라는 패터슨의 시를 매우 아끼며 이번 주말에 꼭 그의 노트의 인쇄본을 만들 것을 간청한다. 패터슨은 부담스러워하지만 끝내 일요일에 인쇄소에 들릴 것을 그녀와 약속한다. 


로라는 토요일에 열린 시장에서 컵케익을 만들어 팔아 30만원 수익을 얻는다. 로라는 그것이 컵케익가게 사장이 되고자 하는 자신의 꿈의 시작이라 여기며 이를 패터슨과 축하하기로 한다. 그들은 일요일 오후, 시내에서 공포영화를 보는 등 여가를 즐긴다. 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으나 불독 머빈이 패터슨의 공책을 갈기갈기 찢어둔 것을 발견한다. 그 종이들은 다시 이어붙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다.


상실감에 찬 패터슨은 퍼세이익 폭포(Great Falls of the Passaic River)를 바라본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시를 사랑하는 일본인 시인을 만난다. 패터슨은 오사카에서 온 일본인이 건넨 빈 공책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다. 




<2. 낭만과 꿈에 대해>


좋게말해 평범하고 나쁘게 말해 특징 없는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에게는 모두 희망찬 꿈이 있다. 바 주인 닥은 체스대회 우승을 꿈꾼다. 에버렛이라는 남자는 배우지망생이며, 좋아하는 여인의 사랑을 얻고 싶어한다. 그의 아내 로라는 특히 하고 싶은 게 많다. 그녀는 컨트리가수가 되고 싶어하기도 하며, 컵케익가게를 차리고 싶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딱히 그렇다할 재능을 보이지 못한다. 닥은 체스플레이에 영 집중하지 못하고, 말투와 표정 모두 볼품없는 에버렛이 연극을 한다는 것은 우스꽝스럽다. 패터슨의 아내 로라는 요리에 소질이 없어 보인다. (패터슨은 그녀의 컵케익을 다 먹지 못한다.)

 

<패터슨이 로라에게 파이 안에 무엇을 넣었냐고 묻는다>


<말을 잊지 못한다> 


그들 중 그 누구도 그들의 낭만적인 꿈을 통해서 돈을 버는 사람은 없다. 되고자하는 예술적인 자신의 무엇과, 현실의 거리를 미묘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사이의 긴장은 도시의 흘러가는 삶 속에 자연스럽게 융화된다.



<3. 쌍둥이를 통해 해석한 예술가의 모습>


영화 전반에 쌍둥이에 대한 소재는 자주 나타난다. 로라가 쌍둥이에 대한 꿈을 꾸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바에 등장하는 인물, 버스에 타는 사람들, 길을 건너는 행인들 중 쌍둥이 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비춘다. 그들이 주말에 즐긴 영화를 보는 관객들 조차 서로가 서로를 닮은 듯한 사람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시를 쓰는 패터슨과 버스를 모는 패터슨은 어딘가 분리되어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들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예술에 대한 작가들의 갈망과 현실에 사는 본연의 모습에 대한 괴리를 쌍둥이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불독 머빈이 그의 노트를 찢어버리자, 그는 상실감을 느낀다. 그는 사랑을 얻지 못해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우울해하는 에버렛이라는 남자를 길에서 만난다. 패터슨은 그의 멜랑콜리함에 유머를 찾곤 했지만, 이제는 그를 이해하겠다는 표정으로 에버렛을 위로한다. 우연히 만나게된 일본인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그는 시인으로써의 패터슨을 잊어버린 모습을 보인다.


“I’m a just a bus driver, myself.”

"그저 버스 운전기사 입니다. 저는요"


그는 그렇게 남게 된 자아의 모습을 확인한다. 그런 그에게 문득 일본인이 선물이라며 공책을 건넨다. 일본인은 자리를 뜨고, 그는 머뭇거리다 펜의 스프링캡을 힘차게 눌르고선 받아든 공책 위에 다시 시를 쓴다. 그가 그의 자아를 되찾는 미묘한 감정의 묘사가 아름답다. 그리고 그가 공책에 써내려 간 시는 다음과 같다. 


<The Line>


There’s an old song

my grandfather used to sing,

that has the question, 

“Or would you rather be a fish?”


In the same song, 

is the same question 

but with a mule and a pig,

but the one I hear sometimes 

In my head is the fish one.

Just that one line.

“Would you rather be a fish?”

As if the rest of the song

Didn’t have to be there.


<한 소절>


할아버지가 부르시던

옛날 노래에는 

이런 질문이 있다

“아니면 차라리 물고기가 될래?”


같은 노래에

노새와 돼지로 단어만 바꾼.

같은 질문이 있다.


그러나 종종 내 머리에서

맴도는 소절은 물고기 부분이다

딱 그 한 소절만


“차라리 물고기가 될래?”

마치, 다른 노래의 구절들은

있을 필요가 없었다는 듯이



여러 해석이 있겠다만,

감독은 관객에게 많은 (적어도 세 개 이상의) 주제를 던져주었지만, 그것을 해석하기는 관객들의 몫이며, 어떤 것을 기억하든 그대로도 좋다는 감독의 목소리로 들린다. 


<사랑스러운 불독 머빈은 2016 칸 영화제에서 Palm Dog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4. 캐스팅>


Adam Driver as Paterson

Golshifteh Farahani as Laura

William Jackson Harper as Everett

Chasten Harmon as Marie

Barry Shabaka Henley as Doc

Rizwan Manji as Donny

Masatoshi Nagase as Japanese Poet

Kara Hayward as Female Student

Jared Gilman as Male Student

Method Man as Method Man

Sterling Jerins as Young Poet



<5. 평점>

Roten Tomatoes > 8.6/10

Metacritic > 90/100

The Guardian > 4/5


나의 의견 > 9/10

"더운 여름날 문득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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